[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_백영옥 에세이] "삐쩍 마른 말라깽이에 얼굴이 참 못생겼구먼!"거리낌 없이 직설을 퍼붓는 린드 아줌마 같은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게 건강하다고 믿는 부류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게 '나는 뒤끝은 없다' 라는 것인데,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는 사람들에게 뒤끝이 있을 리 없다. 최근에 직설화법을 쓰는 사람과 가깝게 지내며 힘들었던 기억이납니다.솔직함과 정중함을 가장한 무례함이 저를 힘들게 했네요.그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어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저 사람이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들로 몇 시간이고 대화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