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관련/news

Nature에 한꺼번에 두개의 국내논문

ㄱ ㅐ ㅇ ㅁ ㅣ 2007. 9. 6. 03:57
병원균·암세포 꼼짝마라
‘세포 공격 나노기술’
‘암세포 유전자 교란’
2가지 연구논문 발표
이영완기자
입력 : 2005.04.17 17:52 30'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에 국내 연구팀의 논문 2편이 동시에 게재됐다.

연세대 화학과 이명수(李明洙·44) 교수 연구팀은 재료공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 18일자 인터넷판에 세포막에 끼어들어 세포를 죽게 만드는 나노 분자구조물을 합성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서울대 의대 윤홍덕(尹鴻悳·40) 교수 연구팀은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 인터넷판에 세포의 에너지 상태에 따라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세포막에 끼어들어가 구멍을 냄으로써 세포를 죽게 만드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분자 구조물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효모세포에 이 구조물을 첨가한 결과 세포가 모두 죽는 것을 확인했다”며 “3~4년 더 연구하면 병원균만 골라 공격하는 나노 분자구조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비누분자나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細胞膜)은 물과 잘 달라붙는 부분은 안으로, 물을 밀어내는 부분은 밖으로 향해 물에 녹지 않는 분자 집합체를 이룬다”며 “세포막의 두께와 비슷한 2.4나노미터 크기의 튜브분자도 같은 원리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의 논문은 정상세포보다 에너지가 높은 암세포를 찾아내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킴으로써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다.

윤 교수는 “실 모양의 DNA는 실패 구실을 하는 히스톤(histone)이란 단백질에 감겨 있다가 기능을 할 때만 풀려나는데, ‘CtBP’라는 단백질이 세포의 에너지 상태에 따라 이 과정을 조절하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유전자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윤 교수는 “세포에 에너지가 모자라면 CtBP 단백질이 히스톤과 DNA의 결합을 풀어주는 다른 단백질의 작용을 막아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방지하는 것”이라며 “돌연변이를 일으켜 에너지 상태가 높은 암세포에서 CtBP 단백질이 작동하게 만들면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