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용서받지 못한 밤_미치오 슈스케
- 저자
- 미치오 슈스케
- 출판
- 놀
- 출판일
- 2022.03.17
yes24에서는 미치오 슈스케를 “비평가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며 새롭게 떠오른 일본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 독특한 세계관으로 장르를 초월한 작품은 ‘미치오 매직’으로 불리며 많은 독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이기도 해서 내심 기대가 되었다.
네 살배기 딸 “유미”를 베란다에 놀게 하고, 아내인 ‘에쓰코’가 두고 간 핸드폰을 아내에게 전 해 주기 위해 뒤따라나가다가 시야에 있는 아내가 자동차에 치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사고로 아내가 죽게 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무언가에 놀라 그것을 피하다가 아내를 치게 된 것. 자동차에 떨어진 것은 엉겅퀴 화분. 베란다에서 놀고 있던 딸 ‘유미’가 떨어뜨린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꽃. 그 ‘엉겅퀴 ’ 화분이.
유키히토는 딸이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하게 모든 것을 덮어두고 딸을 키웠다. 15년이 흘러 딸 ‘유미’가 20살이 되었다.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로 의식적으로 잊고 지냈던 사건의 기억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사고를 친 건 당신 딸이고, 당신이 그 모든 것을 숨겼어. 딸에게 알리고 싶지 않으면 돈을 마련해.’라는 협박 전화.
내 딸이 내 아내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책. [용서받지 못한 밤]
용서받지 못한 밤은 언제이며, 용서를 받아야만 하는 사람과 용서를 해주는 대상이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잔잔하지만 가볍지 않은 무게로 전개된다.
협박전화를 받고 그 협박범이 집으로 찾아오기도 하여 그 집을 벗어나고 싶었던 유키히토는 대학교 과제 제출용 사진으로 아빠의 고향의 어느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딸 유미의 말에 30년 만에 누나와 딸과 함께 고향에 가게 된다. 그때 그 시절의 신울림제를 준비하던 그때와 같은 시기에...
31년 전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1년 후 신울림제 날 누나와 나의 벼락 맞는 사건이 있던 날. 그날 밤 4명의 갑뿌들의 식중독 증상... 그리고 4명의 갑뿌(책에서 표현한 대로 적음)들 중 2명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의 혼잣말...
아이들이 벌을 받았어
난 틀리지 않았어
아버지의 혼잣말
살인 용의자로 유키히토의 아버지가 지목된 과거가 있었다. 그 사건이 있던 날 벼락에 맞은 누나는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몸에 큰 화상 자국을 남겼으며, 누나와 유키히토 모두 당시의 충격으로 그때의 대부분의 기억을 잃기도 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 데 있어서 감추어졌던 서로의 엉켜있던 기억들이 풀어지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되고 그 비극은 이어져 현재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할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부정(父情)이, 유키히토의 유미에 대한 부정(父情)이 다른 상황과 다른 모습이었지만 서로의 행동은 판박이처럼 닮아있었다. 사랑하는 내 자식이 의도를 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범죄에 연류가 된다면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그녀들의 아버지처럼 행동을 하게 될까. 아니면 자신이 저지를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할까?
살의는 분명, 언제나 수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겁니다. 그 대부분이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그저 운이 좋기 때문이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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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처럼, 끌어들이는 요소와 응하는 요소가 우연히 맞닥뜨려서
살인이 일어나는 거겠죠. 약간의 불운이 살의를 살인으로 바꾸는 거예요.
과연 '운'일까. 살의가 살인으로 변하는 것이. 이 책에서는 단지 '운'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함으로써 한 가정에서 일어난 이 무거운 일들을 가볍게 만드는 것 같았다. 당신들의 '살인'은 어쩔 수 없었다고. 그들의 가정에 들이닥친 '불운'이 당신들을 그렇게 만든거라고..어쩔수 없는 상황을 만든거라고.. 작가가 그들의 행위를 보듬아주고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의도하지 않은 '불운'은 어쩔수 없다지만 의도한 '불운'은 살의를 살인으로 만든 건 '운'따위가 아니라 ' 강력한 의지'라고 생각된다.
<도서 협찬>
이 감상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