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관련/news

한국의 과학자 네이쳐 게재

ㄱ ㅐ ㅇ ㅁ ㅣ 2007. 9. 6. 03:58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의 연구논문이 1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자매지 3곳에 동시에 게재됐다.

서울대 김재환ㆍ조은정ㆍ김성태ㆍ윤홍덕 교수팀의 논문은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 연세대 이명수 교수ㆍ오남근 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네이처 머티리얼사이언스에 각각 실렸다.

또 강창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배상철 한양대 교수의 이름은 네이처제네틱스에 실렸다. 강 교수와 배 교수는 일본 과학자들의 '류머티즘 환자에서나타나는 FcRL3 유전자 변이'에 관한 공동 연구에 참여해 논문 저자 목록에 올랐으나 주 저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 유전자 조절 단백질의 생체에너지 감지 메커니즘 세계 첫 규명=음식을 먹으면 인체 내 에너지가 증가하고 동시에 유전자의 발현도 늘어난다. 즉 인체내에서 증가한 에너지는 결국 유전자의 활동을 높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어떤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것일까.서울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암연구소 윤홍덕교수(40)팀은 체내에서 에너지 높낮이를 인지해 유전자 발현에 반영하는 'CtBP'라는 단백질이 어떻게 에너지를감지하는지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그 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효소로만 알려졌던 'CtBP'라는 단백질이 체내에너지 통화물질인 'NADH(니코틴아미드 디뉴클레오티드)'의 농도를 감지해유전자 발현 활성 단백질인 'p300'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생체 에너지가 p300 단백질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새로운 학문개념을 세계 최초로 세운 데 의미가 있다.

윤 교수는 "CtBP가 생체에너지 높낮이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히고 "구조에 따라 대표적인 유전자발현 조절자인 p300를 돕거나 또는 방해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를 응용하면 정상적인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세포만을 굶기는 항암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균에 구멍 뚫는 '나노드릴' 개발=병원균 세포막이나 감염된 세포의 막에통로를 만들어 세포 안의 내용물을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함으로써 세포의 활동을 제어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화학과 초분자나노조립체연구단 단장 이명수 교수(44) 연구팀은 생체내 세포와 친화력이 큰 튜브 형태의 분자 집합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성공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이 분자튜브를 통해 이온들이 세포 안과 밖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암세포 등 특정 세포 제거에 활용할 수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즉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분자튜브를 암세포 등 병원균의 세포막에 인위적으로 세포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세포 내 물질을 외부로 이동시켜 결국 병원균을 죽게 만들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의 내부 물질을 세포 외부로 이동시켜 병원균을제거함으로써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 혹은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차세대 항생제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분자튜브가 특정 병원균에 선택적으로 붙을 수 있게 하고 부작용등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 2∼3년 내에 분자튜브를 이용한 항생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매일경제  2005-04-18 07:41:01)